어릴 때 부터 자꾸 '경쟁'했던 것 같다
사람사는게 다 뭐 그렇지만
교육열이 엄청난 엄마덕에
경쟁률 그니까 수치에 민감해졌다고 해야되나
뭐 내가 상을 받거나
어디 입학을 하거나
통과를 하면
넌 몇 대 몇의 경쟁률을 뚫은거야 미진아
하고 숫자를 자꾸 상기시켜주는 어무이 덕분에
사춘기에 들어서서는 일부로 도망 다녔던거같다
엄마가 신청해놓은 교외 경시대회들 안볼라고 자꾸 도망다니고
공부 안하고
정작 그때가 진짜 경쟁하고 나를 만들어나가야 했을때였던거 같은데
거의 도피하듯이 유학을 오고 나서는
'경쟁'이라는것에 대한 개념이 없어질 정도로
남 신경 안쓰고 공부, 혹은 하고싶은것 했던것 같다
지금도 묘사할때면 비속어를 빼놓을 수가 없는 우리 고모 덕에
학비만 비싸고 교육은 정말...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후진 학교에 가서
교사보다 우월함을 뽐내며 학교를 다녔고 (아 물론 언어빼고 )
진짜 유일하게 '경쟁'의식을 느꼈던 네셔널 포트폴리오 데이에선
당당히 우선합격 (서류도 없이 정말 이름하고 그림만 보고 뽑혔!!!!!)
이렇게 4년 있으면서
온몸에서 긴장감이라는 새기들은 다 떠나갔는지
난 노력 안해도 잘해
이딴 한심한게 머릿속에 박혀있었나보다
지금은 무서워 죽겠다
단지 긴장감 혹은 목적의식이 돌아왔으면 좋겠을 뿐인데
오라는 애들은 안오고
두려움만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다시 '경쟁'은 시작됬다
나는 준비도 안됬는데
다들 달리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