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입원일기

옹즈옹즈 2013. 3. 18. 16:35

 

 

권미진님

권미진님

권미진님

권미진님

 

한 일년 동안 불릴 이름 이번 일주일동안 다 불린거 같네

밤낮으로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권미진님

권미진님

권미진님

권미진님

 

 

 

-

 

 

 

나 이뻐?

ㅋㅋㅋㅋㅋ

 

나 이쁨받는 환잔가봄

 

외래진료실 간호사 언니하고

입원병동 수간호사 아줌마님하고

인턴선생님들하고

막 나 볼때마다 이쁘다고 했음

 

이렇게 띄워주는것도 치료의 일환인가요?

ㅋㅋㅋㅋㅋㅋ

 

지금 안씻은지도 좀 됬고 머리도 안빗어서 다꼬이고 매일 환자복 입고있고

안그래도 돼진데 겁나 부어있구만 이쁘다하니까 엄청나게 의심이 들지만

 

그래도 즐겨야지

나 이쁜가봄^ㅗ^

 

 

 

-

 

 

오늘 수간호사님이 나 보고

 

"아우 정말 이뻐 완전 반했어~

옷만 잘입으면 ___ 같을꺼같아~"

 

이러셨는데

 

주변소음때매 ___를 못들었다

이게 제일 중요한데

 

 

-

 

 

운동부족이라 그런지

산책치료라는 명목으로

개 마냥 끌려다님

ㅋㅋㅋㅋ

 

인턴선생님이 처음에는

"권미진님 덕분에 바깥공기도 마시고 좋네요

우리 좀만 빨리 걸을까요~"

이러더니

 

오늘은

"우리.. 좀 만 쉴까요?

주치의쌤한테 운동 했다구 그러고 좀 잘까요?"

이럼ㅋㅋㅋ

 

빠져가지고는 ㅋㅋㅋ

 

 

 

-

 

 

인턴선생님들은

 

티비시청금지

휴대전화소지금지

인터넷금지

외출금지

 

...

입원실 답답하다고 투정부리기 겁나 미안해졌다

 

 

-

 

 

의사들 호출기는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걍 삐삐

 

 

-

 

 

배때기엔 침때매 멍

등짝엔 부황때매 멍

달마시안 돋네

 

 

 

-

 

 

오예 내일 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