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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정신없었게 지나간 요 몇일 기억더듬기



#한국 출국 전날

짐싸기 이민가방 당 32kg 맞춰서 짐 다 싸놓음


#한국 출국날 아침

뭔가 불안해서 다시 찾아보니 수하물기준이 바뀌어서 23kg이램

다시 짐 다 풀고 23kg 맞춰서 다시 쌈


공항에서 굳바이 할 새도 없이 얼결에 떠밀려서 출국심사 마침

아빠랑 허그 한번한게 전부 ㅠㅠ


짐이랑 씨름하느냐고 아침점심 스킵한 상태라서 

차돌된장뚝배기를 시킴 늦게 나옴

그 뜨거운걸 마시듯이 흡입하고 면세점 쇼핑은 개뿔 

겁나 뛰어서 겨우 뱅기 입성


#인천->벤쿠버

뱅기안에서 아무것도 안함 

공주의 남자 정주행

맛없는 기내식먹기가 전부


#벤쿠버->토론토

벤쿠버공항에서 몸수색 당함 기분 안좋음

더듬더듬하는 그 손 느낌을 잊을 수가 음슴

뱅기안에서 쳐 잠

토론토 도착할때까지 자기만 함


#토론토도착날

한 새벽 1시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동준삼촌이 마중나오셔서 삼촌 차타고 핀치로

밥먹으러 한식당 가는 길에 우르르 몰려앉아 담배피는 허세킹유학생들 보면서 

한식당에서 밑반찬 좀 더 가져다달라는데 30분걸리는거 보면서

계산할때 팁주면서

음 내가 토론토에 무사히 도착했군 하고 느낌


집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짐 푸르고 기숙사 짐 싸기 시작

짐싸다 죽지 않을까 하고 느낌

피로누적


#토론토1일

눈뜨자마자 동준삼촌네가서 오빠들하고 앤티한테 인사드림

앤디오빠한테 이게 코리안스타일이라며 키높이 신발 선물

오빠매우좋아함

오빠들하고 싸우스버거가서 난 푸틴을 먹음

캐나다에 온게 맞군 다시 실감함

오빠들하고 기숙사에 가져갈 프린트 사러갔다가

엄마랑 핸드폰 바꾸러가고

고모할머니꼐 인사드리고

집으로 컴백

다시 이어지는 기숙사 짐싸기


#토론토2일

생각보단 긴장안된다고 해놓고는 긴장했는지 4시에 눈뜸

아침부터 뭔가 허해서 갈비살이랑 스테이크 구워먹기 시작

싸놓은 짐 들고 기숙사로 출발

엄마집에 두고 삼촌이랑 숙모랑 갔는데 

엄만 집에서 울고있었댐


#런던도착

남들은 다 엄마아빠가 짐 푸르는거 도와주고 다 해주고 가던데

난 삼촌이랑 숙모가 짐 옮겨주고 다음 일 하러 가셔서 혼자 정리다함

뭐 서럽거나 서운하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귀찮았음 

룸메는 엄청난 마마걸 엄마아빠가 다해주고 저녁스케줄까지 쫓아다니더라

술먹을때 되니까 엄마 보냄ㅋㅋ

얜 이사왔음 

냉장고에 커피포트에 침구도 세트로 만들어오고 액자에 그림에 

이 좁아터진 공간에서 점마랑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나쁜애는 아닌거같음

잘 지내도록 노력해봐야지


짐 다 풀고 응? 이제 뭐하면 되지 하고 멍때릴때 쯤

갑자기 어느순간 전부 소환 

기숙사응원가 응원전 방법 이런거 가르쳐줌

우리학교가 외국학교치고는 단합 이런거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는데

나한테는 다행인거같음


밤이 되니까 역시나 술판

처음엔 우리 방에서 룸메랑 옆방애랑 그냥 오붓하게 마셨는데

방 옮기고 다른 방 사내냄시나는 애들하고 마시면서 기분이 별로

허세킹들 집합소같음

외국애들한테는 자연스러운 자기 어필인데 

난 뼛속까지 한국인인가봐 


기숙사로 돌아옴

지쳐쓰러져 아주 잘잠

그리고 지금 기상


이튿날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