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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

유랑자



짐싸는 중 


한국가기 전에 짐싸면서 투덜투덜

한국에서 토론토로 돌아올때 짐싸면서 투덜투덜

토론토에서 런던갈때 짐싸면서 투덜투덜

지금은 다시 토론토로 돌아갈 짐싸면서 투덜투덜

한달 뒤엔 한국갈 짐싸면서 투덜투덜 하겠지 


나는 짐 싸다 풀다 하다 죽을꺼야 라고 했더니

암소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이 왔다 갔다 떠도는 여자의 숙명"


나는 왜 유랑자가 되었는가


토론토가 나의 집인가 

서울이 나의 집인가 

런던이 나의 집인가 


어디에 있어도 편하질 않으니 

어디에도 내 개인 공간은 없고!



는 전부 내 선택이였으니 할 말이 없다.



시간이고 

공간이고

날 기다려 줄 줄 알았지

이렇게 허망하게 지 혼자 흘러가 버릴줄 알았나 어디?


아마 지금도 이 런던 방이 날 기다려 줄거라고 착각 중인 줄도 모르것네 

누군가 이 방에 나 대신 들어와서 내가 자던 침대에서 자고 내가 쓰던 책상을 쓰겠지 

하긴 애초에 이 방이 나의 방은 아니였으니 


9월달에 한 선배가 조심히 노크 하면서 들어와서 

그냥 내가 살던 방 한번 보고 싶었다 했던 기억이 나넵숑



흠 그러고 보니 

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많은 걸 볼거라고 했던 어릴 적 내 말 한마디가 씨가 된거같구만







난 멋있어질꺼다!


이 말도 오늘 부터 씨가 되어 무럭무럭 자라 주기를






짐싸다 말고 허리 아파서 주절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