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새 옆방에서 시끄럽길래 자면서 짜증냈는데
애들이 둘러앉아 내 칭찬을 하고 있었더랬다
너도 같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꺼라며
모두가 널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술취한 룸메 돌보느냐고 새벽 세시에 잠든거 겉으론 내색 안했지만 속으론 엄청 욕했는데
짜증한번 안내고 자기 뒤 다 봐줘서 고마웠다고 그랬다그러구
Tess한테 빚지기 싫어서 신세진거 갚겠다고 베이글 한쪽 사준건데
그것도 순수한 호의로 받아들였다하구
여튼 나는 꿍꿍이가 있거나 받은 호의 되갚을려고 잘해준걸 다들 너무 순수하게 고마워해줘서
고맙고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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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ney랑 세시간 넘게 이것 저것 수다떨었다
외국인이랑 하는 대화는 뭘 묻거나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청하는게 다였던 내가
깊은 얘기, 경험, 생각 나누는 수다를 떨게 되다니 별거 아닐지 몰라도
진짜 감격스럽고 스스로 뿌듯했던 순간
더 중요한건 내가 먼저 Sydney방문을 열고 들어갔다는거
더 자신감이 생겼다
먼저 다가간 사람 못 뿌리치고,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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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부끄럽고 수줍고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걸 이렇게 느끼는데
몇 년 뒤엔 엄청난 변화가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