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비몽사몽비몽사몽사몽사몽





우선 진짜 대박 좋았던건 자리


여행사 직원이 자리 안좋을거같으면

일찍가서 이멀젼시 자리 달라고 한번 해보라그래서 

일찍 기어가긴 했는데 


이멀전시 자리가 아무래도

좀 책임감도 있어야되고

혹시나 있을 위기상황에 내가 과연..

혼자 과대망상하다가

급 밀려오는 부담감에 걍 말도 안꺼내보고

내자리로 갔는데


오잉?

좋은데?


◦   ◦   

 ◦◦  ◦  


3명씩 앉는 좌석에 

화장실 가기 쉽게 통로쪽 잡아놨는데

창가쪽에 인도네시아 가는 아줌마 혼자 앉고

중간에 아무도 없어서

둘이 좋다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바로 뒤는 좌석이 아예 없어서

부담없이 눈치 안보고 의자 뒤로 쭉 눕히고 헤헷

화장실 겁네 가깝고

아주 좋았음!!



-



그러고 보니 비행기 혼자 타본게 처음이네

처음인가?

쿠바갈때?

뭐 그땐 아주 모르는 사람들은 아니였응께


여튼 비행기에 타서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랑 대화하는거

나름 로망이였는데

했다

인도네시아 아줌매랑

ㅋㅋㅋㅋㅋㅋ


(소곤소곤)

진짜 진짜 어릴때는

그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연예인이라는 망상을 했었더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어디서 많이 뵜는데?

라고 말하고 싶지만 꾹 참고 도도하게 

뭐 이런 망상?


미츈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인도네시아 아줌마랑 

나이스투미츄! 하고 좋았음



-



비행기에 개 들고 타면 개도 돈내나?

내 앞에 앉은 남자가 개들고 탔는데

안짖는게 신기해

그 뭔 수술같은거 한건가 ㅠㅠ



-



인도네시아 아줌마가 고추장의 매력에 푹빠져서

이거 되게 맛있고 튜브에 들어있어서 편리하고 좋다고

고추장 찬양

난 겁나 뿌듯뿌듯뿌듯


아줌마가 두번째 기내식 받을때도 고추장 달라고

핫페퍼페이스트튜브 달라고 했는데

녹차 티벡 들고오더라

아줌마가 이거 아니라고 하니까

홍차 티벡 들고 오더라


결국 내가 말해줬음

저기 이 분이 고추장 필요하시다는거 같은데여



-



진짜 우리 할머니지만 진짜 대단해

아빠가 질투할만혀 ㅇㅇ


아들은 걍 레알 내팽겨 두고 손녀를


난 내 손녀한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내 방 원래 

메트리스 하나 방 한가운데 떡 하니 있는게 전부였던

잉여방이였는데 

침대도 책상도 없고 화장대가 머긔?ㅋㅋ

아니 캐나다에선 내 방도 없었는데 ㅋㅋㅋ


당연히 내 메트리스 있을줄 알고 문 딱 열었는데

왠 침대랑 서랍장이랑 화장대랑 풀셋이 있네


역시 할머니 작품


"내가 몰래 사다 놓은거 봤어?"


네 할머니 멋져요b


근데 할아버지한테 걸리면 어쩌시려고..



-



지금 자다깨서 비몽사몽인데


맨날 낮은 쇼파에서 자거나

동생 메트리스에서 자거나

퀸사이즈 엄마 침대에서 굴러다니면서 자다가


싱글침대에서 혼자 자니까

레알 떨어질뻔함

놀랬다



-



할아버지가 많이 늙으셨다


그렇게 근엄하고 도도하시던 분이 많이 약해지셨다


이젠 정말 '할아버지'같다


좋긴한데 좀 슬프기도 하고 아몰라



-



아빠 많이 외로웠나보오 ㅠㅠ


아빠가 심심하니까 걍 여기저기서 뭐 자잘한거 사오고 얻어오고

집꾸미는걸 낙으로 살았다 했다


원래 집에 뭐 들여놓는걸 좋아하는건 알았는데

집에 자잘자잘한게 너무 많아서 이젠 조잡해보일 지경

고만큼 외로웠나봄


화장실 휴지통도 겁나 귀엽고

다용도실 분리수거통도 겁나 귀엽고

쓰지도 않는 동생방은 창고가 되있으니

뭘 얼마나 사들인겨


-


다시 자고싶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